포스터제작
#포스터제작
포스터를 계속 만드는 회사의 기준, 게시 환경과 시리즈 운영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포스터 발주는 대체로 단발로 들어옵니다. 행사가 정해지고 날짜가 잡히면 그때 한 종을 만듭니다. 다음 행사에서 다시 연락이 오고 또 한 종을 만듭니다. 개별 포스터의 완성도에는 문제가 없어도 제작 시기와 담당자가 달라지면, 몇 해 뒤 모아 놓았을 때 시각 기준이 어긋나 보입니다.
포스터는 한 장씩 완결되는 인쇄물이라 이 문제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벽에 걸리는 시점이 다르고 보는 사람도 다르니 나란히 놓일 일이 없습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이 포스터 상담에서 이전에 만드신 것이 있는지 먼저 여쭙는 것도 여기 있습니다. 반복 제작이 예정되어 있다면 한 장의 완성도뿐 아니라 다음 포스터가 이어질 구조를 함께 잡아야 합니다.
게시 환경에 맞춰 사양을 고릅니다
포스터는 게시 환경에 따라 소재와 출력 방식, 마감 조건이 크게 달라집니다. 실내 게시용과 실외 부착용은 검토하는 항목부터 갈립니다. 실내 게시물은 일반 인쇄 용지부터 합성 소재까지 선택 폭이 넓습니다. 조명 반사가 강한 공간이라면 무광 쪽이 읽기 편합니다. 실외 게시물은 비와 햇빛, 부착 환경과 게시 기간을 놓고 내후성이 있는 소재와 출력 방식을 검토합니다. 옥외에서는 자외선과 기후 노출로 색이 변할 수 있어 잉크와 소재, 필요하면 표면 보호 방식까지 함께 봅니다. 게시 기간도 함께 봅니다. 짧게 게시할 자료에 높은 내후성 사양을 적용하면 용도에 비해 비용이 커집니다. 사흘 걸었다 떼는 안내물과 한 계절 내내 붙여 두는 홍보물은 같은 사양으로 갈 이유가 없습니다.
여러 장소에 동시에 거는 발주라면 장소별로 사양을 나눌 수 있습니다. 같은 디자인 원본을 바탕으로 로비 게시판용과 외부 부착용의 출력 데이터를 각각 준비하는 방식입니다. (같은 원본을 실내외에 함께 쓸 계획이라면 출력 소재와 마감 조건부터 나눠 확인해야 합니다.)
읽는 거리부터 확인합니다
포스터는 손에 들고 보는 인쇄물이 아닙니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그것도 지나가면서 봅니다. 이 조건이 담을 수 있는 양의 상한을 만듭니다. 작업 화면에서는 이 차이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모니터에 확대해 놓으면 모든 글자가 선명합니다. 시안을 실제 크기로 출력해 벽에 붙이고 몇 걸음 물러나 보시면 판단이 섭니다.
(축소 출력만으로는 실제 게시 크기에서의 정보 밀도와 가독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담을 것이 많다면 포스터에 다 넣기보다 다른 곳으로 넘깁니다. 한 면에 강조가 여럿이면 강조가 없는 것과 같아집니다. 상세 조건과 프로그램 목록은 안내 페이지나 별도 인쇄물로 보내고 포스터에는 그곳으로 가는 통로만 둡니다.
시리즈는 공통 틀로 관리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여러 종을 만드시는 상황이라면 공통 틀을 정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로고 위치와 크기, 제목이 놓이는 영역, 하단 정보 구역, 쓰는 색과 서체. 이 틀이 있으면 매번 처음부터 잡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 제작에서는 제목과 사진, 날짜처럼 바뀌는 항목만 손보면 됩니다. 내용이 바뀌어도 같은 회사에서 나온 자료로 읽히고, 여러 장이 나란히 붙는 게시판에서도 서로 이어집니다. 공통 틀이 있으면 새 포스터마다 로고와 정보 구조를 다시 정하는 과정이 줄어들어 제작과 검토가 단순해집니다. 정기적으로 행사를 여시는 기관이나 회사에서 이 방식이 잘 작동합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자료의 인상이 유지되는 점도 함께 따라옵니다.
매체가 바뀌면 비율도 다시 봅니다
포스터 하나가 만들어지면 대체로 다른 형태로도 쓰입니다. 홈페이지 배너, 소셜 미디어 게시물, 현수막, 안내 화면. 매체마다 비율이 갈립니다. 세로로 긴 포스터를 가로 배너에 그대로 넣으면 여백이 크게 남거나 잘려 나갑니다. 화면용으로 다시 잡는 작업이 붙습니다. 처음부터 여러 비율로 쓸 계획이라면 그 조건을 놓고 설계합니다.
여러 비율로 전환할 계획이라면 핵심 요소를 공통 안전 영역 안에 두고 주변 이미지에 잘라 낼 여유를 확보하는 방식이 유리합니다. (인쇄가 끝난 뒤 화면용 비율을 추가하면 이미지 크롭과 요소 재배치가 따로 필요합니다.) 색도 함께 봅니다. 화면은 빛으로 색을 만들고 인쇄는 잉크로 만들어 그대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두 매체에 함께 나가는 자료라면 각각의 색상값을 따로 관리하십시오. 브랜드 색이 중요하다면 인쇄용 별색 번호도 함께 정해 두시면 됩니다.
게시가 끝난 뒤 원본을 남깁니다
포스터는 기간이 끝나면 떼어 냅니다. 남은 물량은 대체로 폐기 대상이 됩니다. 날짜가 들어간 자료라 다른 곳에 돌려 쓰기가 어렵습니다. 수량을 잡으실 때 이 점을 계산하십시오. 게시 장소와 교체 계획, 예비분을 기준으로 필요한 수량을 계산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여유를 두는 것과 넉넉히 잡는 것은 같은 판단이 아닙니다.
편집 원본과 사용한 이미지, 서체 정보는 남겨 두십시오. 다음 포스터에서 틀을 그대로 쓰게 되고, 같은 행사를 다시 여실 때는 날짜만 바꿔 다시 찍는 방식도 가능해집니다. 포스터는 한 장씩 끝나는 인쇄물처럼 보이지만, 반복 제작이 이어지는 회사에서는 포스터 자체보다 공통 틀과 편집 원본, 이미지와 색상 기준이 다음 작업의 자산으로 남습니다. 틀과 원본이 남아 있으면 다음 포스터는 그 자리에서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
희명디자인 드림.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 브로슈어를 인쇄본과 화면 배포본으로 함께 쓰려면? 한 데이터의 두 갈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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