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본
#봉투제작
봉투 제작, 어떻게 보낼지가 규격을 정합니다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봉투는 인쇄물 중에서 가장 단순해 보이지만, 발주 상담에서는 정할 것이 꽤 많은 품목입니다. 크기와 종이만 고르면 될 것 같지만, 그 전에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봉투에 무엇을 넣어 어떤 방식으로 보낼 것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담을 내용물과 발송 방식이 봉투의 규격과 종이와 인쇄를 거꾸로 정하는 까닭입니다. 강남에서 직영 인쇄소를 운영하며 기업 봉투를 만들다 보면, 디자인만 맡는 곳에서는 잘 짚지 않는 발송 단계의 조건까지 발주 초입에 함께 봅니다. 봉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무언가를 담아 전하는 도구라, 담을 것과 보낼 방법이 사양을 이끕니다. 오늘은 봉투 제작에서 규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담을 내용물이 크기를 정합니다
봉투의 크기는 안에 넣을 것에서 나옵니다. 서류를 접지 않고 넣을 대봉투인지, 편지나 안내문을 접어 넣을 소봉투인지에 따라 판형이 갈립니다. A4 서류를 접지 않고 통째로 보내려면 그보다 여유 있는 대봉투가 필요하고, 청구서나 인사장처럼 한두 번 접어 보내는 자료라면 손에 쥐기 좋은 소봉투가 맞습니다. 서류가 여러 장이라면 두께도 고려해, 봉투가 빵빵하게 부풀지 않을 여유를 둡니다. (내용물 크기를 재보지 않고 봉투부터 정하면, 서류가 안 들어가거나 헐렁하게 남는 일이 생깁니다.) 무엇을 얼마나 담을지가 봉투 크기의 출발점입니다.
우편 규격이 발송비를 가릅니다
봉투를 우편으로 보낸다면 규격을 먼저 봐야 합니다. 우편물은 크기와 무게에 따라 요금 기준이 나뉘어, 규격우편물 기준을 충족하면 일반규격 요금이 적용되고 이를 벗어나면 비규격 요금이 적용됩니다. 수천 통을 발송하는 대량 우편이라면, 규격 하나가 전체 발송비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대량 발송용 봉투는 디자인에 앞서 우편 규격에 맞는 판형인지부터 확인합니다. (봉투를 예쁘게 키웠다가 규격을 벗어나, 통당 요금이 올라 낭패를 보는 일이 있습니다.) 발송 방식이 정해지면 규격이 따라옵니다.
창봉투는 내용물 서식이 먼저입니다.
청구서나 고지서처럼 내용물의 주소가 봉투 창으로 비쳐 보이게 만드는 창봉투는, 특별한 정합성이 필요합니다. 안에 넣는 서류의 주소 위치와 봉투 창의 위치가 정확히 맞아야 하죠. 조금만 어긋나도 주소가 창 밖으로 벗어나 우편이 반송됩니다. 그래서 창봉투는 봉투와 내용물을 함께 설계해, 접었을 때 주소가 창에 정확히 들어오도록 맞춥니다. (내용물 서식과 봉투 창을 따로 만들면, 대량 발송에서 주소가 어긋나는 사고가 납니다.) 대량 우편 발송에서는 주소 데이터와 창봉투 위치를 함께 검증하는 작업까지 챙겨야 합니다. 창봉투는 봉투 하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종이와 인쇄는 용도에 맞춰
봉투의 종이도 쓰임에 따라 갈립니다. 대량으로 발송하고 마는 실무용 봉투라면 가볍고 실용적인 종이가 맞고, 회사를 대표해 중요한 서류를 담을 봉투라면 도톰하고 격 있는 종이가 어울립니다. 인쇄도 마찬가지입니다. 로고와 주소만 간결하게 넣을지, 브랜드 색을 살려 회사의 인상을 담을지에 따라 달라지죠. 봉투는 매일 여러 사람의 손에 닿는 인쇄물이라, 작아도 회사의 인상을 전합니다. 용도를 그려보면 종이와 인쇄가 정해집니다.
인쇄 방식과 수량을 함께 봅니다
봉투는 종이를 접어 붙여 만드는 인쇄물이라, 인쇄를 봉투로 완성하기 전 낱장 상태에서 진행합니다. 넓게 펼친 종이에 인쇄하고, 톰슨(Die Cutting) 가공으로 봉투 형상을 뜬 뒤, 접어 붙이는 순서죠. 그래서 인쇄 위치가 접었을 때 어디에 오는지를 미리 계산해야 합니다. 로고나 주소가 접히는 자리에 걸리면 안 되니까요. 수량도 인쇄 방식을 가릅니다. 소량이라면 디지털 인쇄가 빠르고, 대량이라면 판을 걸어 찍는 옵셋 인쇄(Offset Printing)가 장당 단가에서 유리합니다. 매년 대량으로 쓰는 회사 봉투라면, 한 번에 넉넉히 찍어두는 편이 통당 단가를 낮춥니다. 봉투 하나의 단가는 작아 보여도, 대량으로 쌓이면 무시하기 어려운 비용이 됩니다.
봉투를 회사의 얼굴로 봅니다
봉투는 사소해 보이지만, 거래처와 고객이 회사와 가장 먼저 만나는 접점입니다. 우편함에서 봉투를 먼저 보고 그 안의 내용을 짐작하죠. 그래서 잘 만든 봉투는 열어보기 전부터 회사의 인상을 전합니다. 명함과 서식과 봉투가 하나의 기준으로, 같은 색과 로고로 통일되어 있으면, 받는 사람은 정돈되고 신뢰할 만한 회사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흩어진 인쇄물을 하나의 기준으로 묶는 것이 브랜드를 지키는 일입니다. 이렇게 한 번 잡아둔 봉투 사양은 다음에 다시 제작할 때도 그대로 쓰이는 회사의 기준이 됩니다.
봉투 제작은 크기와 종이를 고르는 단순한 일처럼 보이지만, 그 사양은 디자인보다 먼저 발송 조건에서 정해집니다. 무엇을 담아 어떻게 보낼지를 먼저 정하면, 거기에 맞는 사양이 따라오고 발송에서 새는 비용이 줄어듭니다. 봉투를 준비하신다면, 내용물 크기와 접지 여부, 발송 방식과 수량, 창봉투 사용 여부. 이 다섯 가지만 먼저 정해도 봉투 규격과 종이, 인쇄 방식과 제작 단가를 훨씬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습니다. 크기를 정하기 전에 이 봉투가 무엇을 담아 어디로 갈지부터 정해 보시길 권합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 드림.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 쇼핑백 제작, 무엇을 담느냐가 종이를 정합니다
- 이전글명함 제작, 회사 인쇄물의 기준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26.07.13
- 다음글쇼핑백 제작, 무엇을 담느냐가 종이를 정합니다 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