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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사보제작

#북제작 #사보제작

북, 사보 제작, 제본 방식이 문서의 수명을 정합니다
등록일 : 26-07-02 11:56 조회수 : 166회

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제본은 인쇄의 맨 마지막 공정이지만, 발주에서는 가장 먼저 정해야 하는 결정입니다. 어떻게 묶느냐가 쪽수와 판형, 종이, 심지어 디자인의 여백까지 거슬러 올라가 바꿔 놓습니다. 북이나 사보를 만들 때 표지 디자인부터 고민하다가 제본을 뒤늦게 정하면, 다 짜둔 지면을 다시 손봐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강남에서 직영 인쇄소를 운영하다 보니, 디자인만 맡는 곳에서는 잘 짚지 않는 제본 단계까지 발주 초입에 함께 봅니다. 오늘은 북·사보를 만들 때 제본 방식을 어떻게 고르는지, 발주자 입장에서 판단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본은 취향이 아니라, 쪽수와 용도와 보존 기간이 정하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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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은 먼저 쪽수에서 갈립니다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쪽수입니다. 얇은 사보나 소식지처럼 쪽수가 적으면 가운데를 철심으로 박는 중철(Saddle Stitch)이 맞습니다. 펼침이 시원하고 제작이 빠르며 단가도 가볍습니다. 대신 중철은 너무 두꺼워지면 가운데가 볼록하게 뜨고 바깥쪽 지면이 안으로 말려, 대략 예순 쪽 안팎을 넘기면 무리가 옵니다. 쪽수가 그 이상으로 늘면 낱장을 접어 등을 접착제로 붙이는 무선제본(Perfect Binding)으로 넘어갑니다. 단행본 형태의 두꺼운 사보나 단체 소개 책자가 여기 해당합니다. (쪽수를 애매하게 잡아두고 제본만 먼저 정하면, 중철로는 두껍고 무선으로는 얇은 어중간한 물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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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기간이 방식을 가릅니다

그다음은 보존 기간입니다. 한 철 보고 버리는 자료인지, 몇 년을 두고 펼쳐 볼 자료인지가 제본을 가릅니다. 정기 사보나 행사 자료처럼 수명이 짧은 인쇄물은 중철이나 무선으로 충분합니다. 회사의 역사를 담은 기념집, 오래 소장할 작품집, 기관의 백서처럼 두고두고 보관하며 자주 펼칠 문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럴 때는 양장제본(Case Binding)을 봅니다. 실제본을 적용한 양장은 실로 엮고 두꺼운 표지로 감싸는 방식이라 튼튼하고 격이 있어, 펼쳐도 등이 상하지 않고 오래 버팁니다. 단가와 기간이 더 들지만, 문서의 무게에 값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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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 쓰는 문서에는 스프링을

용도가 제본을 정하기도 합니다. 교육 교재나 워크북, 실무 매뉴얼처럼 책상에 활짝 펼쳐 놓고 손으로 짚어가며 쓰는 문서가 그렇습니다. 이런 자료는 스프링제본(Wire Binding)이 유용합니다. 페이지가 완전히 젖혀지고 뒤로 접어 한 면만 펼쳐 둘 수 있어, 작업하면서 참고하기에 편합니다. (매뉴얼을 무선으로 묶었다가, 페이지가 자꾸 덮여서 스프링으로 다시 만든 사례를 종종 봅니다.) 보기 좋은 것과 쓰기 좋은 것은 다른 문제이고, 실무에서 계속 펼칠 문서라면 쓰기 좋은 쪽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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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는 방식이 표지 설계까지 바꿉니다

묶는 방식은 표지 설계까지 바꿉니다. 무선제본은 등이 평평해 책등에 제목을 넣을 수 있고, 양장은 두꺼운 표지에 박이나 형압 같은 후가공을 더해 격을 높입니다. 중철은 책등 자체가 없어 제목을 넣을 자리가 없으니 앞표지에서 제목을 세워야 합니다. 스프링은 앞뒤 표지가 분리돼 있어 두꺼운 보호 표지를 따로 씁니다. 어떻게 묶느냐가 표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까지 정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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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이 디자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본을 먼저 정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제본 방식이 지면 설계를 거꾸로 규정하는 까닭입니다. 무선제본은 등에 접착제가 물리는 만큼 안쪽 여백을 넉넉히 둬야 글자가 등에 말려 들어가지 않습니다. 중철은 바깥쪽으로 밀리는 지면을 감안해 재단 여백을 계산해야 합니다. 스프링은 구멍이 뚫리는 자리를 비워 둬야 하고요. 이 여백을 제본 정하기 전에 잡아두지 않으면, 완성된 지면에서 글자가 잘리거나 등에 묻힙니다. 그래서 저희는 표지 시안보다 제본 방식을 먼저 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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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 두께는 종이가 정합니다

제본 방식은 내지 평량(g/㎡)과 책등 두께(Spine Width)를 함께 계산해 결정합니다. 같은 쪽수라도 두꺼운 종이를 쓰면 책등이 두툼해져, 얇은 종이로는 중철이 가능하던 것이 무선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반대로 쪽수가 많아도 얇은 내지를 쓰면 부피를 줄일 수 있습니다. 두께감을 원하는지 가볍게 들고 다닐 문서인지에 따라 종이와 제본을 함께 맞춰야, 손에 쥐었을 때의 무게와 인상이 의도대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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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사보 제작에서 제본은 인쇄물의 수명과 쓰임을 정하는 뼈대입니다. 쪽수로 중철과 무선을 가르고, 보존 기간으로 양장을 판단하고, 펼쳐 쓰는 용도라면 스프링을 봅니다. 이 세 가지 판단을 발주 초입에 내려두면, 지면 설계가 중간에 흔들리지 않고 한 번에 자리를 잡습니다. 뒤늦게 제본을 바꾸느라 전체를 다시 짜는 일도 없어집니다. 잘 만든 사보나 기념집은 한 번 찍고 끝나는 인쇄물이 아니라, 회사의 기록으로 서가에 남아 오래 쓰이는 자산입니다. 제본은 인쇄물의 첫인상이자 마지막 완성도입니다. 북이나 사보를 준비하신다면, 표지를 그리기 전에 이 문서를 어떻게 묶어 얼마나 오래 쓸지부터 정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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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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