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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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슈어제작에서 항목이 계속 늘어나는 목차 회의의 공통점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브로슈어 목차 회의를 하다 보면 항목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표 인사말, 연혁, 인증, 서비스, 실적, 포트폴리오, 조직도, 비전까지 — 각각 놓고 보면 빠뜨리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이걸 전부 담으면 브로슈어가 아니라 회사 연감이 됩니다. 브로슈어가 점점 무거워지는 건 정보가 많아서가 아닙니다. 무엇을 뺄지 결정하지 못해서입니다.
넣을 것보다 뺄 것을 먼저 결정하세요
브로슈어 제작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항목 목록 작성이 아닙니다. "이 브로슈어를 보고 독자가 하나만 기억한다면 무엇인가"를 정하는 일입니다. 이 기준이 잡혀 있으면 나머지 항목들이 들어갈지 말지 판단이 빠릅니다. 기준 없이 항목을 먼저 나열하면 검토 단계마다 추가가 생기고, 빼는 결정은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 정보가 없으면 독자가 판단을 못 내리는가" — 이 질문에 No라면 빼야 합니다. 연혁이 15년 치 들어가도 독자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핵심 이정표 3개로 줄여야 합니다. 인증서가 10개여도 독자가 신뢰 형성에 필요한 건 2~3개입니다. 빠짐없이 담는 것과 설득력 있게 담는 것은 다른 작업입니다.
정보 우선순위를 역할 기준으로 나누세요
브로슈어에 들어가는 정보는 세 층위로 나뉩니다. 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 알면 신뢰가 올라가는 정보, 관심 있는 독자만 찾아보는 정보. 첫 번째 층위가 앞에 나오고, 두 번째가 중간, 세 번째는 뒤쪽이나 QR로 연결해도 됩니다. 이 구분 없이 모든 정보를 동일한 무게로 배치하면 독자는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릅니다.
부서별 요청이 각각 들어올 때도 이 층위 기준으로 정리하면 결정이 빠릅니다. 영업팀이 원하는 고객사 로고, 마케팅팀이 원하는 브랜드 스토리, 경영진이 원하는 비전 문구 — 각각 어느 층위에 속하는지 기준을 먼저 합의하면 순서와 분량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 합의가 없으면 시안 나온 뒤에 순서를 두고 싸웁니다.)
독자의 사용 장면이 편집 구조를 결정합니다
브로슈어를 어디서 누구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뺄 것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영업 미팅 자리에서 건네는 브로슈어는 상대방이 앉아서 천천히 넘겨봅니다. 서비스 설명과 사례를 깊게 담아도 됩니다. 전시장에서 배포하는 브로슈어는 서서 10~30초 안에 판단이 끝납니다. 핵심 메시지 하나와 연락처가 전부여야 합니다.
같은 회사 자료여도 사용 장면이 다르면 두 종으로 나누는 게 맞습니다. 한 브로슈어에 두 가지 상황을 모두 담으려 하면 어느 쪽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습니다. (비용이 아깝다는 판단이 드실 수 있지만, 아무도 안 읽는 브로슈어 1,000부보다 절반만 담은 브로슈어 500부가 훨씬 경제적입니다.)
수정이 쌓이기 전에 기준을 확정하세요
브로슈어 작업에서 수정이 반복되는 구간은 대부분 같은 지점입니다. 시안 이후에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거나, 이미 뺐던 내용이 다시 들어오거나, 페이지 순서가 바뀌는 경우입니다. 이런 변화는 디자인 수정이 아니라 편집 구조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시안 승인 전에 "더 이상 항목을 추가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합의를 명문화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작업 시작 전에 "확정 항목"과 "검토 가능 항목"을 문서로 구분해두는 것입니다. 확정 항목은 이후 어떤 피드백이 와도 바꾸지 않습니다. 검토 가능 항목은 추가 요청이 들어올 때 이미 있는 항목 하나와 교체하는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이 규칙 하나가 수정 라운드를 절반으로 줄입니다.
브로슈어는 덜어낼수록 강해지는 매체입니다
브로슈어에서 가장 강한 페이지는 가장 많은 정보가 담긴 페이지가 아닙니다. 독자가 읽고 나서 "이 회사 한 번 더 알아봐야겠다"는 판단을 내리게 만드는 페이지입니다. 그 판단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메시지의 밀도에서 나옵니다. 담는 것을 줄일수록 남은 것이 더 선명하게 읽힙니다.
브로슈어 한 권이 잘 만들어지면 거기서 정리된 핵심 메시지가 홈페이지 문구로, 영업 이메일 소개글로, 제안서 첫 페이지로 그대로 쓰입니다. 브로슈어를 만드는 과정이 브랜드 마케팅 언어를 정리하는 작업이 되는 겁니다. 그 시작은 넣는 기준이 아니라 남기는 기준입니다.
감사합니다.
- 희명디자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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