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렛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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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팜플렛제작, 현장 맥락이 설계를 바꾸는 지점들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 마케팅 담당자입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본가에 도착해서 내일 설 명절보내고 바로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랍니다.
얼마 전 킨텍스에서 열린 산업 박람회에 고객사 부스 지원차 다녀왔습니다. 이틀 동안 현장에서 직접 팜플렛을 나눠드리면서 느낀 게 많아요. 정성 들여 만든 12페이지짜리 팜플렛을 받아든 바이어분이 표지를 3초 보고 가방에 넣는 모습, 부스 앞 트레이에 쌓아둔 자료가 오후 되면 구겨져 있는 광경, 옆 부스 팜플렛은 얇은데 우리 건 묵직해서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다는 말. 사무실에서 시안 검수할 때는 절대 안 보이던 것들이 현장에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더라고요.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전시회 팜플렛이랑 회사 브로슈어는 같은 인쇄물인데 쓰이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브로슈어는 미팅 자리에서 천천히 넘겨보거나, 책상에 올려두고 필요할 때 다시 꺼내는 물건이에요. 시간이 있습니다. 근데 전시회 팜플렛은 부스 체류 시간 3~8분 안에 승부가 납니다. 그 사이에 관람객이 "이 회사 뭐 하는 데지?"를 파악하고, 자료를 집을지 말지 판단하고, 다른 부스로 이동해요. 읽는 환경 자체가 다르니까 만드는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전시장에서 표지가 하는 일은 "펼쳐보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집어들게 만드는 것"이에요. 트레이에 쌓여 있을 때 보이는 건 상단 3분의 1 정도거든요. 거기서 이 회사가 뭘 하는지, 나한테 관련 있는 회사인지가 0.5초 안에 읽혀야 합니다. 로고를 크게 박아놓으면 브랜드 인지도가 이미 있는 경우엔 괜찮은데, 처음 보는 바이어한테는 의미가 없어요. 오히려 "정밀 부품 전문" "산업용 센서" 같은 한 줄 설명이 표지 상단에 있는 게 집어드는 확률을 높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관찰한 건데, 업종 키워드가 표지에 보이는 팜플렛이 확실히 소진이 빨랐어요.)
배포 방식도 설계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입구 데스크에 쌓아두는 거랑, 상담 끝나고 건네는 거랑, 직원이 들고 다니면서 나눠주는 거랑 전부 다른 상황이에요. 입구 배포면 아까 말한 대로 상단 가시성이 관건이고, 상담 후 배포면 특정 페이지를 펼쳐서 설명하는 도구로 쓰이니까 섹션 구분이 명확해야 합니다.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주는 경우에는 한 손에 들기 편한 판형과 무게가 중요하고요.
부스가 붐비는 시간대에는 팜플렛 접근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트레이가 사람에 가려지거나, 관람객 동선에서 벗어난 곳에 놓여 있으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안 집어가요. 그래서 복수 지점 분산 배치를 하거나, 상담 직원이 직접 챙겨서 건네는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이건 팜플렛 설계 문제가 아니라 운영 동선 문제인데, 제작 단계에서 미리 상의해두면 판형이나 무게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Q. 전시회용 팜플렛, 종이는 어떤 걸로 해야 하나요?
A. 전시장 환경을 먼저 생각하셔야 해요. 관람객이 가방에 넣고 반나절을 돌아다니는 물건이거든요. 너무 얇으면 가방 속에서 구겨지고, 너무 두꺼우면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습니다. 저희 경험상 중간 평량 아트지에 무광 코팅 조합이 가장 무난합니다. 가볍되 쉽게 안 구겨지고, 조명 반사도 덜하거든요. 프리미엄 이미지가 필요하면 고급 용지에 후가공을 더할 수 있는데, 그만큼 단가가 올라가고 무게도 늘어납니다. 합성지는 물이나 습기에 강해서 야외 전시에 좋지만 비용이 상당하고요. 결국 "이 전시장에서 이 팜플렛이 어떤 대우를 받을 것인가"를 먼저 상상해보시는 게 선택 기준이 됩니다.
Q. 수량은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 작년 기준으로 하면 되나요?
A. 작년 수치를 참고하되 맹신하면 안 됩니다. 전시 규모, 부스 위치, 병행 세미나 유무에 따라 방문자 수가 크게 달라지거든요. 작년 같은 자리에서 1,000부가 딱 맞았어도 올해 위치가 바뀌면 500부만 소진될 수도 있고요. 모자라면 현장 긴급 인쇄를 해야 하는데, 이게 단가가 정상의 2~3배입니다. 저희는 보통 예상치의 120% 정도를 기본으로 잡고, 핵심 제품 정보만 담은 슬림 버전은 디지털 인쇄로 소량 별도 준비해서 비상용으로 가져가시라고 권합니다. (전시 끝나고 남은 재고가 창고에서 1년 묵는 것도 문제지만, 둘째 날 오전에 팜플렛이 동나는 것도 꽤 당황스럽습니다.)
전시장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하나 더 짚자면, 조명입니다. 주최 측 기본 조명이랑 개별 부스 스포트라이트가 뒤섞여서, 사무실에서 보던 색감이랑 전시장에서 보는 색감이 꽤 다릅니다. 파스텔 톤이나 연한 색상은 전시장 조명 아래서 힘을 잃어요. 명도 대비가 확실한 색 조합이 현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읽힙니다. 소음도 변수예요. 사방에서 프레젠테이션 소리, 사람 목소리가 쏟아지는데, 긴 문장 읽으라고 하면 안 읽힙니다. 숫자, 아이콘, 간결한 다이어그램이 이런 환경에서는 텍스트보다 빠르게 전달됩니다.
전시가 끝나면 남는 팜플렛이 생깁니다. 다음 전시에 재사용할 수 있으면 좋은데, 제품 사양이 바뀌었거나 프로모션 문구가 달라졌으면 못 씁니다. 그렇다고 영업용으로 돌리자니, 전시 맥락에 맞춰 쓴 문구가 일반 상담 자리에서는 좀 어색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처음부터 두 가지를 구분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시즌에 관계없이 쓸 수 있는 핵심 정보(회사 역량, 기술력, 주요 제품군)는 본책에 넣고, 전시별로 달라지는 정보(프로모션, 신제품, 이벤트)는 별도 삽입물로 처리하는 겁니다. 본책은 여러 전시에서 계속 쓰고, 삽입물만 바꿔 끼우면 됩니다.
QR 코드 넣으시는 분도 많은데, 솔직한 얘기를 하자면 전시장 스캔율은 기대보다 낮습니다. Wi-Fi가 느리거나 데이터가 잘 안 터지는 환경이면 QR 찍어봤자 로딩만 돌아가요. 그래도 넣는 게 안 넣는 것보다 낫긴 합니다. 나중에 사무실에서 찍어보는 분도 계시거든요. 다만 QR 하나에 모든 걸 걸지 마시고, 종이 위에 핵심 정보는 반드시 남겨두세요. 디지털은 보조지, 대체가 아닙니다.
전시회 팜플렛은 사무실에서 만들지만, 진짜 시험대는 전시장 바닥입니다. 3초 만에 집어들게 하는 표지, 8분 안에 핵심이 전달되는 구조, 가방 속에서 반나절을 버티는 내구성, 전시가 끝난 뒤에도 재활용 가능한 정보 설계. 이 네 가지가 맞물려야 돈값을 하는 팜플렛이 나옵니다. 한 번 쓰고 창고에 묻히는 인쇄물이 아니라, 전시 시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마케팅 자산으로 설계하시길 권합니다.
전시회 준비 중이시라면 일정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연락 주세요. 전시장 환경 파악부터 수량 산정, 삽입물 전략까지 같이 점검해드립니다. 현장 가본 사람이 옆에 있으면 확실히 다릅니다. 남은 설 명절 즐거운 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희명디자인 마케팅 담당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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